신자의 믿음 | 정갑호 | 2018-07-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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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상17:1-11) 4-7절까지 보면 골리앗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골리앗의 키, 그의 무기 등등 모든 면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데 이방인의 장수를 이토록 자세하게 소개하는 것은, 골리앗으로 대변되는 엄청난 세상의 힘 앞에서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이 어떤 태도를 보여주는가를 드러내기 위함입니다.
골리앗은 그 신장이 여섯 규빗 한 뼘이라고 말하는데 고대 측량법에 한 규빗은 약 45㎝, 한 뼘은 약 13㎝로 계산합니다. 그렇다면 골리앗의 키는 283㎝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그리고 몸에 두르고 있는 각종 병장기의 무게도 상상을 초월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블레셋 군대의 선봉장 골리앗은 그 신장이나 무기 등이 보통 사람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강했던 것입니다.
골리앗을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이방인의 전쟁은 처음부터 끝까지 힘과 힘의 대결입니다. 군대의 숫자, 무기, 용맹성 등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군사력으로 드러나게 되고 군사력이 강한 나라가 승리하게 되어 있는 것이 상식입니다. 이러한 골리앗과 블레셋 군대의 위용 앞에서 사울도 이스라엘 모든 백성들도 기가 죽고 두려워서 떠는 것 역시 당연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방인의 전쟁이 철저하게 외적인 힘에 의존해서 수행되는 것에 비하면 이스라엘의 전쟁은 항상 이 상식을 뒤집어 버리는 역사였기 때문입니다. 상대의 군사력이 어떠하든 이스라엘의 군사력이 어떠하든 상관없이 그 결과는 하나님께 달려 있었던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집에서 키운 318명으로 4나라 연합군을 무찌른 일이나 요단강을 건넌 이스라엘의 가나안 정복 전쟁에서 보듯이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믿고 신뢰할 때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승리하도록 하셨습니다. 이처럼 이스라엘은 믿음이 그들의 모든 것을 결정하였던 것이지 이방인과 같은 물리적인 힘이나 조건들이 승리의 요건은 아니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이스라엘은 어떤 상황과 형편에서든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면 되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는 것이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오직 하나님의 신이 임한 자에게서만 보여 지는 특징이었기 때문입니다. 삼상 11장에 보면 암몬 사람이 야베스 사람들을 치러 올라와서 이스라엘을 모욕하는 일이 있습니다. 그 일로 인해서 기브아의 이스라엘 사람들이 소리 높여 울 때 사울이 하나님의 신에게 감동되어 이스라엘 사람을 모아 암몬을 쳐서 승리한 얘기가 나옵니다. 그러나 여호와의 신이 떠난 지금 사울에게는 그러한 용기를 찾아볼 수가 없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신이 떠나고 나자 그는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게 되기 보다는 육신의 눈에 보이는 것에 매이게 됩니다. 눈에 보이는 것만을 가지고 모든 것을 판단하게 됩니다. 때문에 사울은 골리앗에 대해 두려워하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일하신다는 것을 믿는 믿음이 없다면 결국 남는 것은 자신의 힘밖에 없습니다. 자기 스스로 모든 일을 해결해야 하고 자신의 힘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겨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때문에 자신의 힘이 나약하다는 것을 보면서 상대의 강한 힘 앞에 기가 죽고 두려워하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 믿음은 분명 힘이고 능력입니다. 그러나 내가 힘이 있어지고 능력이 생긴다는 것이 아니라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 모든 일을 하나님의 뜻대로 이루시고 성취하실 것임을 믿는 것입니다. 그것이 믿음이 힘이며 능력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믿음으로 사는 신자는 세상에 대해 항상 당당할 수 있어지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 점을 잊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신자에게서 믿음을 빼버리면 결국 믿고 의지하는 것은 자기 자신이며, 그 결과 힘이 있다고 여겨질 때는 골리앗처럼 큰 소리를 치게 되고 힘이 없다고 여겨지면 사울처럼 힘 앞에서 두려워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 골리앗과 사울의 모습을 보면서 오늘 우리의 모습이 어디에 해당하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이것을 통해서 오늘날 우리 자신은 과연 믿음이 있는 자로 살아가는지 아니면 믿음을 말하면서 믿음이 없는 자의 모습에 머물러 살아가는지 깊이 생각하고 믿음이 있는 자 하나님의 영이 임하는 자로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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