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강한 자 | 정갑호 | 2018-07-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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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상17:17-30) 이새는 다윗에게 전쟁터에 나가 있는 형들에게 먹을 것을 가져다 주고 그들의 안부를 살피고 올 것을 지시합니다. 다윗이 형들을 찾아 문안하고 함께 얘기하고 있을 때 골리앗이 나와서 이스라엘 군대를 모욕하는 말을 듣게 됩니다. 이 말을 듣고 다윗이 곁에 있던 사람들에게 분을 냅니다(26절). 다윗의 이 말은 전혀 잘못됨이 없습니다. 오히려 다윗의 외침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잘못을 지적하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다윗의 말을 들은 다윗의 맏형 엘리압이 다윗에게 네가 교만하다며 네가 전쟁을 구경하러 왔다며 화를 냅니다. 당시 다윗은 아직 어려서 전쟁에 직접 참여할 수 없을 정도로 나이가 어렸습니다. 그런 다윗이 전쟁터에 와서 한 말은 군대의 힘을 돋아주는 말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의 군대가 왜 이 꼴이냐며 자신보다 나이 많은 어른들을 책망한 것입니다. 한마디로 체면 상하는 일이고 자존심이 구겨지는 말이었습니다.
여러분이 만약 엘리압의 입장이라면 어떤 반응을 보였겠습니까? 비록 어린 아이의 말이지만 틀리지 않았으니 그의 말에 부끄러워하며 자신의 잘못을 고치겠습니까? 아니면 어린 녀석이 무엇을 아냐며 역적을 내시겠습니까? 그러나 이것은 단순히 자기 보다 어리기 때문은 아닙니다. 사람들은 자신보다 성공한 사람이 말하면 그의 나이나 경험과 상관 없이 옳고 그름에 상관 없이 그 말에 권위를 느낍니다. 그러나 나보다 못하다 싶으면 그의 말의 내용이나 옳고 그름에 상관 없이 우리는 무시를 합니다.
가령 교회에서 돈을 사랑하고 돈으로 자기 힘을 과시하는 부자가 있다고 합시다. 그 부자 앞에 돈 없는 가난한 사람이 등장하여 ‘천국은 돈으로 가는 것이 아닙니다’라는 말을 한다면 과연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겠습니까? 여러분이 주변에서 이런 장면을 보면 무엇이라고 하시겠습니까? ‘아 그렇구나 천국은 돈으로 가는 것이 아닌데 내가 너무 돈을 사랑했구나’라며 자신을 뉘우치겠습니까? 만약 그런 생각을 한다면 그 사람은 세상에 둘도 없는 위대한 믿음을 가진 사람이고 참으로 겸손한 하나님의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서 나올 수 있는 반응은 ‘건방지다’ ‘교만하다’ ‘돈도 없는 것이 큰소리만 친다’는 것일 것입니다. 이와는 반대로 나보다 더 돈을 많이 가진 사람이 ‘천국은 돈으로 가는 것이 아니다’는 말을 했다면 어떻게 받아들이겠습니까? 과연 건방지다 교만하다는 반응을 보이겠습니까? 돈 많은 사람이 신앙도 좋고 인격도 좋다고 칭찬할 것입니다. 결국 사람은 똑같은 말이라 할지라도 자신보다 강한 자가 한 말과 약한 자가 한 말을 달리 듣는 것입니다. 이것이 엘리압이며 바로 우리 자신들입니다.
세상에서는 힘이 있는 자가 강한 자이며 그의 말과 생각이 영향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강한 자는 믿음이 있는 자입니다. 따라서 당시 누구보다 강한 자는 믿음으로 블레셋을 바라보는 다윗이었으며 믿음이 없이 다만 힘을 기준으로 해서 골리앗을 바라보며 두려워하고 있는 사울이나 이스라엘 군사들, 엘리압은 다윗보다 더 연약한 존재들에 지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믿음이 없는 사람에게는 믿음이 있는 자의 믿음의 말이 건방진 것으로 교만하고 완악한 것으로 들려지는 것입니다.
물론 믿음을 이용해서 상대방을 누르고 이기려는 발상을 할 수도 있습니다. 상대방에게 지지 않기 위해서 믿음을 내세우는 것입니다. ‘당신 돈 있다고 까불지 말라’는 속셈을 가지고 돈 없는 자신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서 ‘돈 없어도 천국 간다’는 말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일종의 오기에 불과하지 믿음이 아닙니다. 믿음이란 자신을 바라보지 않고 예수님을 바라보며 살아갑니다. 그래서 날마다 우리 자신을 믿음에 세우고 예수님께 두기 위해서 말씀을 상고하며 우리의 부족함과 무능함을 깨닫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믿음 없음을 책망하기 위해서 나보다 힘이 없고 못나 보이는 사람을 세우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의 시각으로는 못나보인다 해도 그가 믿음에 거한다면 그는 누구보다 강한 자임을 잊지 마십시오. 그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그를 통해서 나의 믿음 없음을 깨닫는다면 그것이 바로 믿음이 있는 자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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