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위로 | 정갑호 | 2018-08-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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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상19:1-18
텔레비전을 통해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서커스를 보게 되면 그 중에 꼭 빠지지 않고 나오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동물들이 불이 붙어있는 동근 고리 속을 뛰어넘는 모습입니다. 대개의 동물은 원래 불을 싫어합니다. 특히 털이 긴 동물일수록 거의 본능적으로 불을 두려워하고 꺼려합니다. 그렇다면 이 동물이 그 본능을 거슬러 가면서 불이 붙은 고리 속으로 뛰어들게 하는 힘은 무엇일까요?
그 힘은 뛰어든 후에 이루어지는 보상이나 혹은 뛰어들지 않을 수 없을 만큼 내모는 가혹한 훈련이 아니라, 바로 동물과 조련사 사이에 있는 믿음이라고 합니다. 동물에게는 여태껏 조련사가 훈련시키는 대로해서 목숨이 위험했거나 손해를 당한 적이 없었다는 믿음, 나에게 위험한 일은 시키지 않는다는 그 믿음이 있기 때문에 본능을 거슬러 가면서까지 불 속으로 뛰어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과 동물 사이에도 신뢰가 형성되면 자신의 목숨을 맡길 수 있는데, 다윗은 자신이 목숨을 걸고 대신 싸웠던 이스라엘 왕 사울에게 철저하게 배신을 당했습니다.
또한 자신을 죽이지 않겠다는 약속을 믿고 사울 앞에 서기만 하면 어김없이 그 약속을 어기고 다윗을 죽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울의 노력이 무색할 정도로 여호와께서 다윗의 피난처를 예비해 놓고 계심을 우리는 본문을 통해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것도 사울의 가족들을 통해서 말입니다.
우리도 세상을 살면서 신뢰에 대한 배신들을 경험해 보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윗이 당한 배신과 우리가 일반적으로 경험하는 배신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들은 주로 우리들의 욕심을 따라서 우리의 계획들을 따라서 움직이다가 속기도 하고, 배신을 당하고, 배척을 당하게 됩니다. 그러나 다윗은 오로지 하나님께서 정하시고 인도하시는 그 길 사울을 이스라엘의 왕이 되지 못하게 하시고, 다윗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기름부으신 사건에 순종하기 위하여 당하는 아픔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집요하게 다윗을 추적하고 그를 제거하려는 사울의 시도는 사실 하나님의 계획을 망치려는 시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도 그토록 필사적으로 다윗을 향하여 그 피할 길을 준비하시는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도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백성답게 사는 그 길을 포기하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삶을 포기한다면 이런 집요한 도전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사울의 도전 앞에서도 결코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섭리를 거부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마지막으로 피한 곳이 사무엘이었습니다. 아마도 그에게서는 무엇인가 뾰족한 해결책을 얻게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갔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할 수 있었던 것은 이 같이 사울을 피하여 이동하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조용히 하나님의 처분을 기다리는 것 그것이 바로 다윗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잡으러 오는 사울의 전령들과 또 마지막에 직접 나서는 사울을 기다리면서 그의 마음이 얼마나 내려 앉았을까요? 그런데 다윗은 그곳에서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자신을 잡으러 왔던 3차례의 전령과 사울이 그들 앞에 이르러서는 하나님의 영에 의하여 예언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 예언의 내용이 무엇이겠습니까? 바로 사울이 더 이상 이스라엘의 왕이 아니며, 하나님께서 분명이 다윗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우셨다는 내용일 것입니다
그 내용을 바로 사울을 통하여 듣게 되었습니다. 아마 이것이야말로 다윗이 들었던 가장 큰 힘입니다. 물론 하나님께서는 물리적인 개입을 통하여 다윗을 구하실 수도 있으셨지만, 또 다시 말씀을 통해 다윗을 위로하시고 새 힘을 허락하셨습니다.
우리가 당하는 어려움 속에서 우리도 늘 하나님의 직접적이고 물리적인 개입을 소망하며 살지만,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가장 큰 힘은 말씀의 위로입니다. 그 말씀에 위로를 받고 힘을 얻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진정 하나님의 백성이며, 그 분의 계획안에 있음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나의 몸과 환경은 분명 고난 중에 있을지라도 그것이 원수의 승리가 아니라 그들의 패배임을 그들이 더 잘 압니다. 모든 상황에서도 오직 말씀으로 힘과 위로를 얻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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