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나단의 사랑 | 정갑호 | 2018-08-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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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상 20:30-42
자신의 아들인 요나단이 숙적 다윗을 피신시켰다는 사실을 발견한 사울의 반응은 무엇입니까? 사울은 자신의 아들이 한 일에 대하여 심히 노하여 자신의 아들에게 까지도 심한 소리를 하게 됩니다. 이렇게 까지 사울이 반응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의 마음 안에 다윗에 대한 미움이 너무나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의 생각에는 아무리 미워해도 저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들을 하지만, 거기에는 미움이 가지는 몇 가지 특별한 속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미움이 생기게 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어떤 경우는 작은 질투에서 시작해서 미움으로 성장하기도 하며, 경쟁심들이 커져서 미움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사실 질투심이나 경쟁심을 죄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미워하는 마음, 즉 미움은 그런 질투심이나 경쟁심에게 나쁜 힘을 부여해서 파괴적인 결과를 부르기에 위험한 것입니다. 가인이 동생 아벨에 대해 느낀 문제도 시작은 질투였지만, 미움은 결국 그를 살인자로 만들었습니다.
미움을 없앨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 미움의 감정을 안전하게 다룰 수는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랑이라는 그릇 안에 이 미움을 담는 것입니다. 우리는 사랑이란 단어를 떠올릴 때, 아무 긴장이나 갈등이 없는 관계를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랑은 선택을 강요하고 그것으로 인해 갈등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사랑이란 갈등으로부터 눈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그 갈등의 원인을 정면으로 돌파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요나단은 다윗을 사랑했습니다. 그래서 서로 다음세대에까지 이어지는 약속을 하게 됩니다. (삼상18:1-4)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다윗을 싫어하고 죽이려는 아버지를 결코 적대시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아버지를 또한 믿었습니다. 다윗이 사울왕이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이야기를 했을 때 요나단은 이렇게 대답합니다.(삼상 20:2) 『요나단이 그에게 이르되 결단코 아니라 네가 죽지 아니하리라 내 아버지께서 크고 작은 일을 내게 알리지 아니하고는 행하지 아니하나니 내 아버지께서 어찌하여 이 일은 내게 숨기리요 그렇지 아니하니라』
이 말은 아버지를 사랑하는 아들의 마음입니다. 요나단은 다윗과 아버지인 사울 모두를 향하여 사랑의 마음을 품고 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요나단에게 사랑이 넘친다고 해서 그의 마음에 평안이 넘치는 것이 아니라 그는 누구보다 심한 갈등을 경험해야 했습니다. 여러분이 요나단의 입장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렇다면 요나단의 선택은 무엇입니까? 32절 말씀입니다. (삼상 20:32) 『요나단이 그의 아버지 사울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그가 죽을 일이 무엇이니이까 무엇을 행하였나이까』
사울에게는 참으로 야속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요나단은 이 상황을 바라보고 무엇인가 옳은 것인가를 결정하였습니다. 여러분 사랑은 우리를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는 힘이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사랑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누군가를 용서하고 측은한 마음을 갖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것이 가능한 이유가 바로 진실을 보게 하는 힘이 사랑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사랑이라는 것이 무엇입니까? 죄에 눈이 가려 진리를 보지 못하고, 우리를 멸망으로 인도하는 것들을 우리의 소망으로 삼은 체 살아가는 인생들에게 무엇이 참 사랑이고, 누가 우리를 정말로 사랑하는 존재인지를 보도록 하신 것 아닙니까? 그 일을 이루신 것이 하나님의 사랑이었습니다. 그 문제를 돌파하고 사람들을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신 초청이 바로 십자가 사건! 우리가 하나님 사랑의 결정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이렇듯 사랑은 미움을 뚫고 진리를 바라보게 합니다. 그리고 그 진리 앞에 순종하게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죄를 회개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남을 용서할 수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누군가가 너무 미워지면 우리를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며 그 진리 앞에 순종케 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구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그 미움이 결코 우리를 다스리게 두어서는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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